사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고 보지는 않은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보기 전까지 pixar에서 만들었다는 것을 몰랐을 정도니까, 얼마나 관심이 없었는지 답이 나오지 않을까? ㅎㅎ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이건 정말... 작품이다... 과연 pixar라고 해야 할까??
보면서 정말이지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주는 수작이다.
영화에 대한 내용이야 검색만 하면 대부분 나올테니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거 같고,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영화의 악역인 찰스 먼츠에 대해서 이다.
모험가인 찰스 먼츠는 희귀한 새 캐빈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지만,
거짓말 쟁이로 몰려 학계에서 퇴출당하고 스스로 캐빈을 잡아올때까지 돌아오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남아메리카로 떠난다.
그리고 캐빈을 잡기 위해 그의 평생을 바쳐 애견들과 함께 캐빈을 쫒는다.
세상과 단절된 채로 개들과 함께 평생을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살게 되면 사람이 어떻게 변할까?
내 생각에는 영화에 나오는 찰스 먼츠처럼 편협된 성격이 생성될 것 같다.
다름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생각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없을테고
외부인에 대해서도 내가 평생을 바쳐온 것을 빼앗아 가려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도 하게 되고,
그 의심이 커지면서 영화에서 처럼 나쁜 악당이 되어버릴수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너무도 순수했던 그의 열정이 그를 그런 악당으로 만든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를 그렇게 내몬 학계가 그를 악당으로 만든것은 아닐까?
물론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떤 행위도 정당화 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그 기나긴 세월동안 하나의 목적을 추구하는 것은 정말이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칼 할아버지도 앨리와 함께한 집을 파라다이스 폭포 옆에 가져다 놓기 전까지는 찰스먼츠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집을 파라다이스 폭포에 가져다 놓기 전까지 칼 할아버가 주변의 상황에 대해 냉소적이고 신경을 쓰지 않은 것만 봐도 찰스먼츠와 상당히 닮아 있었다.
집을 파라다이스 옆에 가져다 놓으면서 다음 목표를 찾을 수 있엇던 할아버지와 평생을 캐빈을 쫒았지만 잡지 못한 찰스 먼츠...
어찌보면 목적을 이뤘는냐, 이루지 못했느냐에 따라 이 영화의 선/악이 갈라진것 처럼 보인다.
정말 PIXAR에서 그런 의도로 두 캐릭터를 만들었을까?
목표라는 것은 이루어 질수 있는 선에서 잡고, 그 목표를 이루고 나면 다음 목표를 다시 잡는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꿈은 꿈인 것일 뿐일까? 꿈과 목표의 명확한 경계는 어떻게 그어야 하는 것일까?
너무도 재미있게 본 영화지만, 너무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인것 같다.
그래도 재미있으니까...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다. ㅎㅎ